20.07.3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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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
역 안으로 들어오면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갑니다.
전통가옥 형태로 지어진 대기실을 끼고 왼쪽으로 나갑니다.
계단에 사람들이 군데 군데 앉아있습니다.
다른 이들과 너무 가깝지 않은 자리에 앉습니다.
요깃거리를 파는 상점들 사이로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서울역 내의 플랫폼은 14번 까지 있다고 합니다.
몇 번째 플랫폼에서 어디까지 가보셨나요?
앞에 앉은 사람은 7번 플랫폼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목포로 갑니다.
스토리웨이에서 카스테라를 샀을테고 캔디크러쉬를 조금 하다 잠에 듭니다.
한강을 지나는 모습은 지하철로 지날 때와는 다소 다른 기분입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본격적으로 벗어나는 기분
기찻길은 대체로 주변의 지대보다 다소 높습니다.
얕은 산지들이 끝없이 이어져있고 때때로 임야지대에 비닐하우스나 원색의 플라스틱 기와지붕이 드러납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이동하는 사람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늦게 도착했다면 구내매점에 파는 우동을 먹지만요.
대체로 역안의 음식은 맛이 없는 편입니다.
차라리 도심으로 나가 떡갈비를 먹는 게 나을지도 모르죠.
어떤 용무인지는 몰라도 목포에서 그는 며칠은 지내다 돌아옵니다.
[ 다시 서울역 ]
아까 사용했던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1층으로 내려옵니다.
정면에 물품보관함이 있습니다.
B번으로 갑니다.
찾음 버튼을 누르고 31번을 누릅니다.
찾아본 적이 없어 자세히는 모르지만 지문인식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제 손가락을 가지고 있지 않아 실패합니다.
비밀번호 3 1 1 4 2 8 0 5 를 입력합니다.
열린 문안에서 카드와 엽서를 챙겨 나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야합니까?